운동과 정세


새로운 노동당과 영국의 좌파정치

 

지난 5월초 영국 총선에서의 노동당의 압승은, 한 달 뒤에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의 좌파연합의 승리와 어울어져, 국내의 한 진보적 주간지로 하여금 "신자유주의의 종말", "좌파의 새로운 부활" 등의 환호성을 올리게 할만큼 일종의 낭보로 받아들여졌다. 그후 스코틀랜드 및 웨일즈의 자치의회 건설,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의 재개 등 블레어 정부의 일련의 개혁조치들에 대한 외신보도가 잇따랐고, 최근에는 93%에 이른다는 영국 국민의 새 수상 지지율이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직후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정확히 표현했듯이 실상을 들여다보면 블레어 정부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좌파로부터 제기된 몇 개의 민주개혁 조처가 덧칠된 '인간의 얼굴을 한 대처주의'일 뿐이다. 그것은 오히려 진보세력의 후퇴의 사례로서 진보정당 내에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가 침투하여 소위 '21세기의 진보사상'이라고 자칭하며 등장하고 있는 것의 한 첨병일 뿐이다.

여기 소개하는 영국 좌파의 육성이 담긴 글 한 편과, 그에 뒤따르는 보론적 성격의 글 한 편은 외신 보도의 관심망에서 배제된 이러한 진실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토론해보는 기회로 마련된 것이다. Marqusee라는, 국내에는 좀 생소한 논자의 첫 번째 글은 블레어주의의 본성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사회주의 좌파의 대응까지를 조망한 글로서 분명 독자들의 흥미를 끌 것이다.

뒤의 글은 블레어주의가 등장하게 된 장기적 맥락, 그리고 그러한 영국 노동당 정치의 착종 속에서 진보정치세력들이 걸어온 여정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집필된 것이다. 국제 진보세력의 전통과 그 동향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척박한 우리의 현실로 인해 이 글은 초보적인 정보의 소개와 논점의 추출이 혼합된 어설픈 글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한 선진자본주의 나라의 진보정치의 경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 나름의 참고글은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끝에 영국의 경험으로부터의 교훈이라는 형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시급히 요구되는 과제들을 에둘러 말하고 있는 대목은 독자들에게 다소 돌발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는데, 이렇게라도 발언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정세의 절박성에 대한 공감만 이뤄진다면 이런 치기조차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리라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었다. 하나의 '입장'이 아니라 '의제제기'로 읽혀지길 바랄 뿐이다.


[내려받기]
새 노동당과 그 불만들 . . . 마이크 마크시
노동당과 영국 좌파정치의 구조와 역사 . . . 편집부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