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탐험 No.4


인터넷 속의 외국 진보저널을 찾아서

편집부

 

이번 사이트탐험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외국의 진보적 저널들을 이용하는 법을 소개하겠다. 그동안 진보적인 저널들은 대학도서관을 통해서 제한적으로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마치 아이들의 이가 빠진 모양으로 일부가 누락되어 있거나, 신간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유용한 자료의 구실을 하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최근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출판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널와 관련해서 본다면, 전자잡지(e-zine), 웹진(webzine), 전자저널(electronic journal)의 출현이 그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세가지 서로 다른 경로를 거친다. 첫째, 기존의 종이로 나오던 잡지가 동시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거기에 상당량의 기사를 올리는 경우, 둘째, 종이출판물에서 전자출판물로 아예 형태를 바꾸거나, 처음부터 웹진이나 전자저널의 형태로 출발하는 경우, 셋째는 웹진의 형태로만 운영하다가 후에 이를 종이출판물로도 내는 경우이다.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최근 <딴지일보>의 사례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인터넷은 출판형태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해외 진보저널들도 1996년 초를 기점으로 일제히 인터넷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어떤 글이 실렸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도 도서관을 한참 뒤져야 했지만, 이제는 일부 저널의 경우에는 본문까지 그대로 출력해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해외의 진보적인 논의들을 보다 손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카피레프트모임 홈페이지(http://copyle.jinbo.net)의 사이트탐험 페이지에 가면 해외 진보저널들을 연결시켜 놓은 페이지가 있는데, 그 수만 해도 7, 80개가 넘는다. 그래서 이번 사이트 탐험에서는 그 가운데 우리에게 보다 잘 알려져 있고, <읽을꺼리>에 소개된 적이 있는 글들이 실렸던 저널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각 저널별로 간략한 소개를 하고, 이들의 홈페이지가 어떤 정보를, 얼마나 충실하게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형식으로 하겠다.


 
New Left Review (NLR) http://www.versobooks.com/nlr/nlr.html

따로이 설명의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신좌파 이론지이다. {읽을꺼리} 본호의 E.P. 톰슨 특집에도 소개돼 있는 것처럼 원래는 1950년대말 영국의 '신좌파' 그룹에 의해 만들어졌고 1960년대초부터는 이들의 다음 세대인 대학 좌파 지식인 페리 앤더슨이 주도하게 되었다. 이 잡지는 이론적으로는 대륙의 다양한 서구맑스주의 사상들을 영어로 소개하면서 영국사회를 그람시, 알튀세르 등의 틀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으며, 정치적으로는 '유연한' 트로츠키주의 전통과 친화성을 보여왔다. 다양한 유럽 좌파 사상가들의 주장을 접근이 용이한 영어로 소개한다는 점으로 인해 전세계 진보 지식인들의 필독지처럼 되었고 많은 이전 신좌파 잡지들이 폐간되거나 '변절'해가는 과정에서 이 점은 더욱 돋보이게 됐다. 편집진은 여전히 일정한 역사유물론적 중심을 견지하고 있지만 포스트맑스주의나 중도좌파적 사고들에 대해서 지면을 개방하는 유연함도 지니고 있다. 두 달에 한 번 발행되는 격월간으로, 현재는 로빈 블랙번이 편집을 맡고 있다.

이러한 명성과 역사에 비하자면, 홈페이지는 오히려 여기에 흠이 되고 있지 않나 싶을 지경이다. <NLR> 홈페이지는 지난해 이 저널을 발행하는 출판사인 Verso의 홈페이지(http://www.versobooks.com/ -최근 바뀐 주소)와 함께 만들어졌다. 영국내 대학원생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나 운영상태는 가히 형편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가 봐도 처음 만들어질 때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벌써 박물관이 된 느낌이다. 통권 217호에서 221호까지의 목차와 Theme(일종의 편집자 글)이 올려져 있고, 구독신청할 수 있는 방법만 소개되어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최근 새 홈페이지(http://www.newleftreview.com)가 다른 주소에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두 개의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가 합쳐지지도 않은 채 따로 따로 놀고 있다. 게다가 새 페이지에는 로버트 브레너의 논문이 실린 229호의 표지만 덩그러니 올려져 있어 찾는 이를 실망케 한다.

<지난호>라는 링크를 클릭하면, 지난 호의 내용에 대한 소개보다 지난 호를 어떻게 하면 구입할 수 있는지를 알리는 내용으로 차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무엇을 목적하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이다. 그래도 명색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좌파를 대표한다는 저널의 홈페이지가 책 구입 안내만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newleftreview'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주소(도메인 네임)도 새로 장만한 것 같은데, 누가 'Exxon-mobile.com'처럼 투기의 대상으로 삼을 것도 아닐텐데, 뭐가 그리 급한지. 주소는 어느 대학원생 계정 하나 얻어서 만들어도 되니까, 좀 내실있는 내용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행히 <NLR>은 다른 진보저널에 비해 국내 도서관 등에 많이 들어온 편이라서, 인터넷을 통하는 것 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다.



Against the Current (ATC) http://www.igc.org/solidarity/indexATC.html

'시류를 거슬러'라는 뜻의 ATC는 미국내 좌파그룹인 <솔리다리티>가 1986년부터 내고 있는 격월간지이다.  1980년대 중반 미국의 트로츠키주의자들중 일부는 전통적인 레닌주의적 정당 건설에 의한 정치세력화 노선을 자기비판하고 대중운동과의 결합 속에 대중적 전위를 건설하자는 노선을 채택했다. 이 노선을 추진하기 위한 초분파적―물론 트로츠키주의 내부에서이긴 하지만―정치조직체로 건설된 것이 <솔리다리티>이다. 이 그룹의 초동 주체인 로버트 브레너, 데이빗 핑켈, 킴 무디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이 조직이 내건 목표에 걸맞게 지면도 다양한 사회운동들의 주제들, 미국의 광범한 비교조적 좌파를 포괄하려 한다.

최근호에는 지난해 말에 열렸던 미국노동당 전당대회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고, 여기에 실린 리차드 워커의 브레너 논문 소개글이  {읽을꺼리} 본호에 실려 있다. 홈페이지에는 58호(95년 7, 8월)부터의 목차가 잘 정리되어 있고, 최근호로 올수록  본문까지 제공되는 글의 수가 늘고 있어서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기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제공되는 목차의 분량이나 글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검색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바람직하지만, 아직 이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목차역시 각 호별로 쭉 열거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주제별, 글쓴이별로 재분류해서 제공한다면 검색기능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최근 원문제공건수가 늘고 있고, 아주 최근호까지 빠르게 갱신되고 있다는 점은 이 홈페이지의 가치가 높아질 것임을 예고한다.




Monthly Review (MR) http://www.igc.apc.org/MonthlyReview/

영국에 <NLR>이 있다면, 미국에는 <Monthly Review>가 있다?
<NLR>과 함께 20세기의 역사적인 잡지라고 칭할 수 있는 이 잡지는 매카시즘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1950년대 초반에 폴 스위지와 레오 휴버만, 이 두 좌파 경제학자가 만든 작은 포켓판 잡지에서 유래한다. 스위지는 현재 90살의 노령이고 초기의 동반자인 휴버만, 해리 브레이버만은 이미 별세, 이후 들어온 조력자인 해리 맥도프 역시 고령인 상태이다. 이들 세대의 횃불을 이어받아 현재 이 잡지를 지키고 있는 것은 포스트맑스주의와의 투쟁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맑스주의 정치학자 엘렌 메익신스 우드이다. 스위지 그룹은 자신들의 독자적인 이론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 입장을 하나의 정통으로 만들려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교조적인 미국공산당 이외의 다양한 좌파 입장을 받아들이려 함으로써 1960년대 이후로는 줄곧 미국 신좌파 세력들의 논의의 장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장사회주의에 대한 가열찬 비판, 제 3세계 해방운동에 대한 쉬지 않는 옹호 등의 점에서는 감히 '정통'의 입장을 옹호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달 나오는 얇은 지면이 다소 경량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나름의 지속적인 혁신이라는 면에서는 역사적 동반자인 <NLR>을 오히려 능가한다.

1996년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작년 한 때 긴 동면을 경험했지만, 최근에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호는 전체 목차를 모두 첫 페이지에 올려놨고, 이전 호들은 간략한 형태의 목차를 올려놨다. 또한, 47, 48권의 경우에는 저자별 색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본문까지 올리는 글은 편집자의 글을 제하면, 호당 1, 2편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쉽다 하겠다. 그래서 원하는 글을 구하고 싶다면 이 잡지가 소장된 국내 도서관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이 잡지를 출판하는 Monthly Review Press에서는 최근 맑스의 자본론 1권을 CD롬으로 담은 [Karl Marx's Multimedia Capital]을 제작, 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전체 내용의 검색기능은 물론, 자유로운 복사와 출력, 그리고 인용을 위해 책갈피를 낄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고, 멀티미디어 CD답게 인터내셔널가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이 또한 앞서 지적한대로 지속적인 혁신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 아닐까.



International Viewpoint (IVP) http://www.internationalen.se/sp/ivp.htm

<IVP>는 제 4인터내셔널(FI)에 매달 발행하는 기관지이다. 만델계 트로츠키주의 그룹인 제 4인터내셔널은 1980년대 들어 '좌파의 재구성' 노선을 채택하면서 이론상으로나 조직상으로나 유연하고 혁신적인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잡지인 <IVP> 역시도 트로츠키주의의 교리만 강조하지 않는 넓은 관심폭을 지니게 되었다. 세계 진보운동의 동향을 알기에는 가장 풍부한 지면이라 할 수 있다.

홈페이지는 스웨덴 사회주의자당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홈페이지가 처음 만들어졌던 1997년 3월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잡지의 기사중 일부를 볼 수 있다. 본지  3호에 실린 '35시간 노동시간 단축' 관련 글들은 1998년 2월호 특집기사로 실렸던 것으로, 홈페이지에 원문이 모두 실려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본문이 제공되는 기사의 목차만 제공할 뿐 잡지 전체의 목차를 볼 수 없으며, 본문을 볼 수 있는 기사의 수도 호마다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당 평균 10건정도의 기사를 볼 수 있으니, 편차가 심하더라도 꽤 알찬 페이지라고 하겠다. 특이한 점은 인쇄되는 잡지에는 실리지 않았는데, 홈페이지에는 올라오는 기사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색다른 방식으로서, 그만큼 기사전달의 수단으로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용자들에게 잡지도 보고 홈페이지에도 정기적으로 들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참고로 국내에는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이 없다.



Capitalism, Nature, Socialism (CNS) http://gate.cruzio.com/~cns/

1988년 창간된 이 잡지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세계적으로 발행되는 생태사회주의 경향의 계간지이다. 이 잡지를 발행하는 <정치생태학 센터>(Center for Political Ecology)는 정치경제학과 사회주의를 생태주의와 결합하려는 대표적 논자인 제임스 오코너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이 잡지의 편집방향도 결국 이러한 지향을 지니고 있다. 역사유물론과 생태주의의 결합이라는 이론적 논제에서부터 환경운동의 다양한 쟁점들, 유명 철학자들의 생태적 재독해, 생태주의적 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자랑하며 멕시코 등의 제 3세계 논자들도 활발히 포괄하고 있다. 국제적인 잡지라는 자부에 걸맞게 스페인어와 이태리어판이 발행되고 있으며, 프랑스에는 자매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잡지의 홈페이지는 그 잡지의 자부와 국제적 성격에 비하자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아직도 국제판에 대한 내용은 준비가 안됐는지 제목만 있고, 비록 1호부터의 총목차와, 창간부터 1997년까지 수록된 논문의 주제별 색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160여쪽에 이르는 분량 가운데 본문은 심지어 편집자의 글도 제공하지 않는다. 더욱이 1998년 3월 이후로 책이 안 나온 것은 아닐텐데, 홈페이지는 그 이후 갱신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잡지에 실린 논문을 찾고 싶다면, 국내에서는 한국사회과학도서관 등을 이용해야 한다.




Latin American Perspectives (LAP) http://wizard.ucr.edu/lap/lap.html

라틴아메리카 좌파의 운동과 이론을 영어로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저널이다. 편집진 자체도 일정한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 변혁적 입장을 견지하는 글만을 싣고 있다. 비록 미국에서 발행되지만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진보적 지식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카리브해에서 마젤란 해협에 이르는 라틴아메리카 곳곳의 실상을 생생히 소개하고 있다. 본지 3호에 실린 브라질 관련 여러 논문이 바로 이 잡지에 실렸던 글이었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우리의 기대에 못미친다. 얼마전에 홈페이지 주소를 옮겼다길래 뭐 좀 새롭게 바꿨나 했더니 별로 바뀐게 없었다. 아마 이 글에서 소개하는 잡지의 홈페이지 가운데 일반인에게는 가장 불친절한 잡지라고나 할까. 잡지에 대한 정보로는 앞으로 어떤 기획을 잡고 있으니 논문을 어디로, 어떻게 제출해 달라는 정도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이 잡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가 주종을 이루지만, 그마저도 그리 풍부하거나 신선해 보이지는 않는다. 본문은 고사하고 잡지의 목차도 제공하지 않으며, 98년 7월이후 갱신도 되지 않았다. "본 사이트는 현재 공사중이오니 곧 다시 들려주십시오"라는 문구가 무색할 지경이다. <NLR>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많은 국내도서관들이 이 잡지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될 뿐이다.



Le Monde Diplomatique http://www.monde-diplomatique.fr/

프랑스의 저명한 진보일간지인 <르몽드>의 자매지이다. 오래전부터 르몽드의 해외판으로서―프랑스어판과 영어판이 같이 나온다―존재해 왔지만, 현재의 편집장인 이냐시오 라모네가 주도하게 되면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전투적인 비판 지면으로서 전세계 진보진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전태일을따르는민주노조운동연구소 편, {신자유주의와 국제민중운동}(한울, 1997)을 통해 잘 알려졌다. 이 잡지는 현재 10개국에서 8개국어(독일어,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이태리어, 일본어)로 동시 발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된 데에는 불과 몇 년새에 유럽 좌파 중에서도 비판적이고 변혁적인 입장의 신망을 얻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래서 영국의 <가디언>, 이탈리아의 <일 마니페스토>(Il Manifesto), 독일의 <타게스차이퉁>(Tageszeitung) 등에도 매달 전면 번역, 게재되고 있다.

홈페이지는 비교적 깔끔한 외관과 풍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달 전체 분량의 50%가 넘는 기사를 영어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97년 6월호부터 최근호인 99년 1월호까지 모두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 매 호의 전체 목차 대신에, 온라인으로 본문이 제공되는 기사의 목차만 제공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자신의 이메일 계정만 입력하면 매달 홈페이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그 달의 총 목차와 간략한 내용소개, 그리고 본문 제공여부를 담은 메일을 자동으로 발송해 주는 유용한 서비스가 있으니 이를 대신할 만한다. 8 개국어로 발행되는 바람에 저절로 8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갖고 있
는 셈이니 언어적 접근에서는 가장 폭넓은 문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Actuel Marx http://www.u-paris10.fr/ActuelMarx/somrevue.htm

'맑스의 현존'라는 이 잡지의 이름은 동시에 같은 이름의 연구그룹이자, 국제적 네트워크이자, 모임이나 회합의 장소를 가리킨다. 자크 비데(편집위원장), 미셸 뢰비, 조르주 라비카 등이 이 모임에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묶어 매년 두차례 잡지를 낸다. 지난 해 나온 잡지의 주제는 각각 '사회민주주의'와 '하버마스'였다. 이 잡지에 대해서는 이 지면으로 대신할 수 없는 자세한 소개글이 있다. 정운영 교수가 이 잡지를 1992년 <이론>지 창간호 '해외이론지'란에 첫 타자로 소개했었다.

홈페이지는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서 이를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접근에 난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난관을 뚫고 살펴본 결과(뚫는 방법은 맨 끝의 박스글 참조), 잡지에 대한 정보는 별로 많지 않았다. 1호부터 24호(1998년 후반기)까지 각 호의 특집(dossier) 주제와 7호부터 24호까지의 전체 목차가 올려져 있다. 홈페이지에서 본문도 제공하지 않고, 우리의 조사로는 국내 소장도서관도 없는 것 같으니 거장 화가들의 걸작을 데생으로 개작하여 표지로 싣는다는 정운영 교수의 말만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250프랑의 연간 해외구독료를 감수해야 할 듯하다.(이 가격도 이제는 더 올랐겠지)



Socialist Register http://www.yorku.ca/org/socreg/

1964년 <NLR>의 신진 편집장인 페리 앤더슨과 '구' 신좌파인 E. P. 톰슨, R. 밀리반드 등이 갈등을 빚게 되면서 후자가 <NLR>에서 나와서 만든 것이 이 잡지이다. 하지만 이 갈등은 이후 상당부분 해소되었고, 이 잡지는 영국쪽에서는 <NLR>과, 미국쪽에서는 <MR>과 집필진을 공유하며 이 두 잡지와 비슷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초기의 편집자인 밀리반드와 존 세빌은 이미 모두 작고했고 현재는 레오 파니치와 콜린 레이즈가 주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 잡지를 중심으로 하여 원칙과 능력을 겸비한 일군의 좌파 지식인 그룹이 형성됐는데, 샘 긴딘, 그레고리 앨보, 존 사울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잡지는 매년 한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그 주제에 관한 중요한 글들을 묶어내고 있다. 1994년에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지구주의와 민족주의 사이"라는 제호아래 지구화와 민족국가의 문제를 다루었고, 1995년 "왜 자본주의는 아닌가?", 1996년 "대안은 있는가?", 1997년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 등을 통해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대안을 모색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보였다. 지난 해에는 <선언> 150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홈페이지에는 올해 가을에 나올 1999년 판의 주제와 목차가 실려 있는데, 이번 주제는 "지구화와 민주주의"라고 한다.

아직 홈페이지의 내용은 부실한 편이다. 목차는 1994년판부터 제공하고, 각 해의 서문만 본문을 볼 수 있다. 다만 밀리반드가 1994년 연감에 창간 30주년을 기념해서 쓴 "사회주의 연감의 30년"을 읽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
 



Review of Radical Political Economics (RRPE) http://economics.csusb.edu/orgs/URPE/

1960년대에 미국자본주의에 반대하면서도 미국공산당의 정통적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 급진파 신진 정치경제학자들이 만든 조직이 <급진정치경제학연합>(Union for Radical Political Economics)이다. 이들은 당시 폴 스위지의 정신적 세례를 받고 있었는데, 이 조직을 주도하던 보울즈, 진티스, 데이빗 고든 등은 1970년대에 사회적 축적구조론(SSA)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만들어냈고 그 이후 이 조직은 이 이론과 동일시되곤 해왔다. 이 조직이 내던 두 개의 잡지가 있는데 그 하나가 이론 계간지인 RRPE이고, 다른 하나가 대중지인 <Dollars & Sense>(http://www.igc.apc.org/dollars/)이다. 후자는 조직에서 분리되어 독립했고 전자는 계속 이 조직의 이론지로 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잡지의 홈페이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작업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듯하다. 앞서 소개한 <LAP>의 경우와 비슷하게 주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그런 기준에서도 부실하긴 마찬가지지만. 더구나 최근에는 잡지도 때를 거르는 듯,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1998년 겨울호인데 97년 가을호 이후 1년 넘게 쉰 끝에 나온 것이다. 홈페이지에서는 96년 봄호(28권 1호)에서 최근호까지의 전체 목차를 받아 볼 수 있다. 그 외 대부분의 내용은 잡지 기고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대학도서관에는 꽤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INKS http://www.peg.apc.org/~stan/links/

오스트레일리아 민주사회주의당이 1년에 두 번 발행하는 잡지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은 원래 제 4인터내셔널 소속 트로츠키주의 정당인데, 1980년대 들어 유연한 이론적 태도에 입각해 변혁적 좌파를 재건설할 것을 주장하면서 제 4인터내셔널을 탈퇴해 민주사회주의당으로 개명했다. 이러한 입장선회는 제 4인터내셔널에 오히려 영향을 주어 국제적으로 '좌파 재구성' 노선이 등장하도록 만들었다.

이 잡지는 이 오스트레일리아 민주사회주의당이 이전의 전력과 상관없이 국제적인 '좌파 재구성' 노선에 동의하는 여러 정당 및 정치세력들과 연계하여 내고 있는 정치논쟁지이다. 독일 민주사회주의당, 이탈리아 공산주의재건당, 브라질 노동자당, 니카라과 FSLN, 남아프리카 공산당, 제 4인터내셔널, 솔리다리티, 쿠바 공산당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 잡지를 통해 이들 정당의 내부 움직임을 다른 어떤 지면에서보다 더 상세히 알 수 있다.

국내에 소장도서관이 없는 상황에서 홈페이지를 통해서 우리는 그러한 소식들의 일부분이나마 접할 수 있다. 1994년 발행된 1호부터 가장 최근에 발행된 10호(1998년 6월호)까지의 전체 목차가 잘 정리되어 있지만, 각 호에서 본문이 제공되는 것은 1, 2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최근호의 경우에만. 다른 저널과 달리 PDF파일 형식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색있지만, 이런 형식의 파일을 제공할 수 있다면 제공되는 본문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매 글마다 저자소개가 준비되어 있어서, 해당 저자의 이름을 클릭하면 저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전에 이 잡지에 기고했던 글의 목록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왕이면 묶어서 하나의 저자별 색인을 제공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민주사회주의당은 대중적 시사지로 격주간 <Green Left Weekly>(http://www.peg.apc.org/~greenleft/)를 내는데 이 역시도 세계 진보운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훌륭한 정보원이다.



Labour Left Briefing (LLB) http://www.llb.labournet.org.uk/

영국 노동당에는 다양한 좌파 세력이 존재한다. 전통적 노동당주의 좌파는 주간지인 <트리뷴(Tribune)>지를 중심으로 모여 있고 신좌파 세력은 <Socialist Campaign Group>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당내 좌파들을 서로 연결하고 더 나아가 이들을 당 바깥의 다양한 변혁 좌파 세력들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월간으로 발행되는 <LLB>이다. 노동당 좌파들이 보통 노동당의 당내문제에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전세계의 여러 정치사안에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홈페이지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잘 짜여졌음을 예감할 수 있을 정도로 깔금하게 정돈되어 있다. 1996년 3월 만들어진 시점 이후에 나온 모든 호의 목차와 본문이 전부 제공된다. 클릭 한번으로 찾고자 하는 호의 목차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매달 주기적으로 갱신될 뿐만 아니라, 잡지 내용 이외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들은 예전부터 인터넷 상의 진보운동 홈페이지들을 모아 목록으로 제공했는데, 그 목록은 크기가 너무 커서 불러읽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게 흠일 지경이었다. 이를 깨달은 듯 과거의 링크 페이지를 그대로 둔 채, 부문별로 잘 분류되어 있고 홈페이지를 방문한 어떤 사람도 해당하는 부문에 링크를 추가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링크 페이지를 꾸며 놓았다. 또한, 진보운동과 관련된 사운드 파일도 모아놓았고, 연말에는 자신들이 제작한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만들어서 판다고 광고해 놓고 있으니 그 디자인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원하는 호로는 바로 갈 수 있지만 특정한 주제어에 부합되는 기사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은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대한 기사량에 비한다면 다소 흠이라고 하겠다. 그렇더라도 제공되는 정보의 양과 질, 제공방식 모두에서 진보저널 가운데 최고의 홈페이지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Socialist Review http://www.internationalsocialist.org/pubs/sr.html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잘 알려진 영국의 국제사회주의그룹(IS)의 월간 시사지이다.
이 그룹은 현재 사회주의 노동자당(SWP)라는 독자적인 정당을 꾸리고 있는데, 여기서는 계간 이론지인 <International Socialist> (
http://www.internationalsocialist.org/pubs/isj.html)도 발행하고 있다. 이 그룹의 입장을 지지하느냐와는 상관없이 알렉스 캘리니코스, 크리스 하먼 등 훌륭한 논자들의 글이 자주 실리므로 읽어볼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197호(1996년 5월)부터 225호(1998년 12월)까지의 모든 기사의 목록과 기사 내용이 올려져 있다. 전혀 편집이 가해지지 않은 텍스트문서형식이라서 넷스케이프와 같은 웹브라우저로 봤을 때는 글씨도 작고, 깔끔하지 않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그들이 깔끔한 페이지를 만들 능력이 부족해라기 보다는 성능이 낮은 컴퓨터에서도 능히 그 내용을 편집, 출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매달 많은 글의 내용을 올려야 하는 홈페이지 운영자로서 정보의 외양보다는 발빠른 갱신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매 호마다 전체 기사의 텍스트 파일을 zip형식의 압축파일로도 제공하고 있어서 이용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한편, 이 홈페이지의 놀라운 강점은 1호부터 226호까지의 모든 기사를 주제에 따라 검색할 수 있는 색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자는 자기가 원하는 주제어만 선택하면 해당하는 기사들이 어느 호, 몇 쪽에 실렸는지 알 수 있으며, 텍스트파일로 제공되는 경우 클릭 한번으로 내용까지 볼 수 있다. 또한, 전체 색인을 하나의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색인파일도 제공하고 있다. 이 잡지 역시 국내에 소장된 도서관이 없으니 인터넷이 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New Politics http://www.wilpaterson.edu/wpcpages/icip/newpol/

계간으로 발행되는 이 잡지는 원래 할 드레이퍼를 추종하는 미국의 한 트로츠키주의 그룹이 내던 이론지였는데, 90년대 들어 내용과 판형을 일신하면서 재창간되었다. 원래의 발행자인 이 트로츠키주의 그룹은 현재는 <솔리다리티>에 참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 잡지도 미국의 광범한 비판적 좌파들을 포괄하는 지면으로 바뀐 것이다. 주로 미국과 유럽의 정치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론적인 문제도 다루어진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17호(94년 여름)부터 목차를 제공하고 있고, 특이한 점은 주제별, 저자별, 서평으로 다루어진 책 목록 등 다양한 형태의 색인을 제공해서 기사를 찾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제공되는 본문의 수가 최근에는 전체기사의 절반 정도까지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98년 8월이후 새롭게 갱신되지 못하고 있어서 혹시 홈페이지에 대한 열의가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설사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일지라도, 그것이 여전히 불균등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갈수록 상업화되는 인터넷 속에서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정보는 주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진보적인 사이트가 인터넷에서 생존하기가 결코 녹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외의 진보저널들을 일별해 보면서 이 사이트들 간에도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을 그저 소극적인 홍보수단으로 여기거나 아무런 준비나 계획없이 들어왔다고 느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들을 개발하고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 있었다. 대체로 연구자들이 주축이 된 학술지의 성격이 강할수록 홈페이지 내용이 부실하고, 운동집단일수록 내용을 착실히 채워가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찍부터 활동자체를 국제적인 수준에서 펼친 트로츠키주의 경향의 집단들이 인터넷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리고 진보저널 홈페이지의 생명력은 외양의 화려함이 아니라 지속적인 내용갱신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나, 게시판과 같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 영어 이외의 외국어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인터넷의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되어 있어서 막상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을 만났을 때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영어가 편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물론 사이트에 따라서는 여러나라 말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온통 프랑스어로만 된 <Actuel Marx> 홈페이지처럼 그런 친절을 쉽게 기대하기는 힘들다(이는 이해할만 하다. 한국의 운동단체 사이트도 이런 친절을 발휘하는 것은 거의 없으니). 그럼 이런 상황에서 신 포도라고 생각하며 브라우저의 "BACK" 아이콘을 과감히 눌러야 할까?

인터넷에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몇 발짝 작은 걸음 정도는 앞으로 내딛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있다. 이름하여 '번역 사이트'. 자신이 번역을 원하는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기만 하고(브라우저의 상단에 있는 주소를 [Ctrl+C]키로 복사해서 [Ctrl+V]키로 붙이면 편하다)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기계'나름대로) 최대한 성의껏 번역을 해 준다. 일단 한번 이렇게 하면, 그 다음부터 링크를 선택해서 들어갈 때는 자동으로 아까 갔던 번역사이트가 나타나 번역할지를 물어보는데, 계속 OK하면서 가면 된다.

번역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직 번역프로그램의 성능이 긴 문장이나 복잡한 문장을 원뜻 그대로 번역해내지는 못한다. 그야말로 직역중의 직역수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른채 진퇴양난에 빠진 이에게 이런 번역사이트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번역사이트로는 알타비스타사(http://babelfish.altavista.com)의 것이 유명하다.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을 영어로 옮겨준다. 물론 별 필요없겠지만, 부분적으로는 거꾸로도 가능하다.